정치적 양극화'가 기업의 위험 요소로 부상...가트너, 새롭게 부상하는 위험 요소 5가지

"2023년 4분기에 처음으로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분기별 가트너 신흥 위험 요소 트래커에 진입했다. 위험 관리를 담당하는 경영진은 전 세계적으로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데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동, 동중국해, 남미, 아프리카, 서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슈를 둘러싼 정치적 양극화 심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의 증거가 있다."

가트너(Gartner)가 '2023년 4분기 상위 5대 신흥 리스크(Top 5 Emerging Risks in the Fourth Quarter of 2023)'를 발표했다. 가트너는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기별 신흥 위험 보고서(The Quarterly Emerging Risk Reports)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 세계에 있는 347명의 기업의 위기관리 담당 고위 임원(senior enterprise risk executives)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가트너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하는 상위 5대 위험 요소에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두번째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자료 : Gartner)

 

이번에 선정된 기업의 상위 5대 위험 요소에는 75%가 꼽은 '대량 생성형 AI 가용성(Mass Generative AI Availability)'가 1위에 올랐으며, 이는 2024년 2분기에도 상위 5개 위험 요소에 들었던 항목이다. 2위는 69%가 선택한 '정치적 양극화 심화(Escalating Political Polarization)'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5위 안에 입성했다.

3위는 64%가 선택한 클라우드 집중 위험(Cloud Concentration Risk), 4위는 53%가 고른 '높은 차입 비용 증가로 인한 시장 효과(Market Effects from Higher Borrowing Costs)', 5위는 52%가 우려를 표시한 '과도한 비용 절감(Overzealous Cost Cutting)'이었다. 이 중에서 클라우드 집중 위험은 이전 분기에서도 상위 5대 위험 요소로 지목된 적이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정치적 양극화 심화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늠할 수 없는 정치 상황과 국제 정세가, 단순한 우려가 아닌 체감할 수 있는 위험으로 부상한 것을 의미한다. 가트너는 이러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 강화(Reinforcing Social Media Algorithms)다.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참여와 유지율을 보장하도록 알고리즘이 진화하며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맞춤형 알고리즘이 자신이 보고 싶고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을 조장하고, 이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정보 사일로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는 만연한 경제 비관론(Pervasive Economic Pessimism)이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와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 개인들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극단적인 이념적 대립과 재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가트너의 설명이다.

셋째는 시민 단체의 정치화(Politicization of Civic Institutions)다. 이전에는 중립적이던 시민 단체나 기관이 정치적 감시를 받게 되면서 대중의 신뢰가 흔들리고, 기존의 신념에 부합하는 비주류의 정보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가진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가트너의 란 쑤(Ran Xu) 이사는 "특정 조직의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인한 잠재적 결과는 해당 조직의 사업 분야나 지리적 위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조직이 이미 자의든 타의든 정치적 논쟁에 휘말려 평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또한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선거로 인해 전략적 지연을 초래하고,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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