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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전직 구글러가 창업한 스타트업 1,231개...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은 2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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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에 뿌리를 둔 숫자에는 의미 있는 느낌표가 찍힌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전직 구글 직원(ex-Googlers)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1,231개에 달한다. 역시 전직 구글러(Googler)가 창업한 스타트업 중에서 지난 5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은 21개를 기록했다. 지난 5년 간 구글에서 나온 직원이 만든 스타트업 중에서 58개가 엑시트(Exit) 했고, 이중 56개는 다른 회사에 인수됐다.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전직 구글 직원이 설립한 스타트업 10(1,200+ startups founded by ex-Googlers — and the 10 you should know about)'을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창업 기업의 경영진 역량을 평가하는 모자이크(Mosaic)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직 구글 직원이나 임원이 창업한 스타트업 중에서 주목할만한 기업 10개를 추린 것으로, 아래와 같이 요약해서 소개한다.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전직 구글러가 설립한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중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10개를 선정했다. (자료 : CB Insights)


2017년 구글의 연구원 8명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고, 전 세계를 휩쓸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생성 AI가 탄생하는 데 한축을 담당했다. 이 논문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구글 연구원은 이제 전직 구글 연구원이 됐으며, 그들이 설립한 생성 AI 관련 기업인 코히어(Cohere), 캐릭터.AI(Character.AI), 어뎁트(Adept) 등은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구글 직원으로 근무하던 과정에서 수행했던 연구, 프로젝트, 파일럿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으니 시도한 사례는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진출한 분야는 인공 지능,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업무 자동화, 자산 관리 등 다양하다. 구글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었던 커리어만으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인적 및 기업 네트워크가 계속해서 생기고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2018년 이후 구글에서 일하다 퇴사한 직원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1,231개인데, 이들 기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만 2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서 800개 이상의 기업이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의 지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전체 평균 투자(average total funding) 규모는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B인사이츠는 매니지먼트 모자이크(Management mosaic)라는 점수를 기준으로 이들 스타트업 중에서 알아두어야 할 기업 10곳을 선정했다. 모두 시드(seed) 또는 시리즈 A에 해당하는 초기 투자 단계에 있는 회사들로 2022년부터 자금을 조달했으며, 2023년 10월 24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모자이크 점수는 알고리즘에 반영한 항목에 따라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점수와 데이터는 변경될 수 있다.

모자이크 점수는 1,000점이 만점이며, 이번에 선정한 10개 스타트업은 850점부터 970점을 얻었다. 다임.어스(DYME.EARTH)와 레버런스(REVERENCE)가 970점을 기록해서 가장 점수가 높았고, 오디오쉐이크(AUDIOSHAKE), 트러스트랩(TRUST LAB), 릴레이(RELAY)가 960점을 받았다. 그리고 블루스카이(940점), 벡타라(930점), 아타(900점), 시즐(860점), 굿트러스트(850점)가 이름을 올렸다.

다임.어스는 소비자에서 친환경 리워드 및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미국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삼림 및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설립자 겸 CEO인 수닐 찬드라(Sunil Chandra)는 구글에서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운영을 관리하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레버런스는 구글에서 5년 동안 광고 플랫폼과 디스플레이 미디어 전략 책임자로 일했던 리 테슬릭(Lee Teslik)이 설립했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위한 인력 플랫폼을 공급한다.

오디오쉐이크(AUDIOSHAKE)는 음악 산업에 특화된 AI 스타트업으로, 아티스트, 영화 스튜디오, 음악 레이블 등의 정보를 로컬라이제이션, 믹싱 및 기타 사용 사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제시카 파월은 구글에서 10년 이상 개인 기여자 및 관리자 역할을 맡았고, 이후에 커뮤니케이션 및 홍보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트러스트 랩은 AI 기반 온라인 안전 및 규정 준수 플랫폼 전문 업체로, 온라인 활동 모니터를 통한 유해하고 불법적인 콘텐츠 식별이나 기업의 규정 준수와 투명성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돕는다. 구글에서 신뢰 및 안전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톰 시겔(Tom Siegel), 구글 엔지니어였던 샨카르 포네칸티(Shankar Ponnekanti), 유튜브 정책 및 운영 책임자였던 벤지 로니(Benji Loney)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워크플로 자동화 스타트업인 릴레이(RELAY)는 후보자 지원, 인터뷰, 온보딩과 같은 HR 업무는 물론 이메일 서신과 같은 영업 및 고객 지원 기능을 자동화한다. CEO 겸 설립자인 제이콥 뱅크(Jacob Bank)는 구글에서 지메일(Gmail), 구글 캘린더, 구글 채팅, 구글 워크스페이스 개발자 플랫폼, 소비자 쇼핑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클라우드 효율성 플랫폼을 제공하는 블루스카이(Bluesky)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밍셩 홍(Mingsheng Hong)은 구글에서 엔지니어링(ML 런타임) 책임자를 역임했다. 생성 AI 기반의 B2B 검색 서비스를 구축하는 벡타라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개발자 관계 담당 부사장이었던 아므르 아와달라(Amr Awadallah)와 전직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아민 아흐마드(Amin Ahmad), 탈랏 샤파트(Tallat Shafaat)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자산 관리 스타트업인 아타(ARTA)는 구글 페이먼츠(Google Payments)에서 근무했던 6명의 전직 구글 리더가 설립했다.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시저 센굽타(Caesar Sengupta)는 구글에서 결제 및 넥스트 빌리언 유저(NBU) 이니셔티브의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지냈고,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샤피로(David Shapiro)는 NBU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로 근무했었다.

시즐(SIZZLE)은 AI를 사용하여 스트리밍 또는 게임 세션에서 하이라이트를 추출하는 플랫폼으로 공동 설립자인 비제이 코두리(Vijay Koduri)가 구글 엔터프라이즈 검색에서 마케팅 책임자를 지냈다. 굿트러스트(GOODTRUST)는 사망자의 가족이 유언장이나 장례 기록을 저장하는 유산 계획(estate planning) 스타트업으로 공동 설립자인 리카드 스타이버(Rikard Steiber)는 구글에서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로, 다니엘 시버그(Daniel Sieberg)는 그룹 제품 마케팅 매니저(GPMM)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CB인사이츠가 선정한 '전직 구글 직원이 설립한 스타트업 10'은 구글에서 임원 등을 지낸 리더들이 설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에서 수행했던 업무 경험을 확장해 관련 전문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우도 있고, 업무와는 연관성이 없는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하기도 했다. 전문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여러 명의 전직 구글러가 창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은 관련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창업을 통해 기술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 없이 다양한 요소와 조건이 어우러진 시스템과 인프라가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리더와 경영진의 생각과 마음이다. 직원의 독립을 통한 도약이 회사의 성장과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마인드 리셋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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