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그때는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돌아갈 수 있어도 소용은 없다
그때는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고, 까마득하게 몰랐다. 이렇게 길어질 줄, 그리고 이렇게 갇히게 될 줄, 결코 알 수 없었다. 의지만 있다면 병(病)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인간적인 신념은 화석이 됐고, 희망만 있다면 언젠가 그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품이 됐다. 신념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고, 희망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더라. 당해보니까, 그렇고. 살아보니까, 또 그렇다. 빼앗기는 것이다. 신념도 빼앗기고, 희망도 빼앗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혼자서는 불가능했다는 것을, 그것들이 사라지는 순간 혼자서 알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허술한지, ‘시간’이라는 괴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식이 아닌 감각으로 느끼게 된다. 시간에게 빼앗기는 것이 무엇이 ..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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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한결같이 변덕스러워서, 기분에 따라 느낌에 따라, 그때그때 좋은 것이 달라진다. 하고 싶어도 못 하게 하면 더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은데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다. 누구나 거기 품고 사는 그 ‘마음’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렇다. 여름 하늘 소나기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무지개, 맛과 멋을 탐하는 마음은 다름 아닌 그것과 같다. 자발적인 집콕을 너무나 사랑했던 그 또는 그녀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것을 좋아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각 격리, 비대면 접촉 그리고 봉쇄. 우리의 ‘살아생전’에 이런 단어를 접하고, 그런 것이 일상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러니 더 보고 싶고, 그래서 더 만나고 싶고, 그러므로 더욱더 수다가 그리워지는, 수많은 머글이 득실댄다. 페이스북 메신저..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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